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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프랑스 영부인의 첫 공식연설은 '판다' 이름 짓기?

[월드리포트] 프랑스 영부인의 첫 공식연설은 '판다' 이름 짓기?
지난 4일 프랑스 중부도시에 있는 보발 동물원에서 흥미로운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아기 판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행사인데, 프랑스 영부인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판다의 대모(代母)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날 ‘꿈은 이뤄진다’는 뜻의 ‘위안멩’(圓夢)으로 이름지어진 판다는 보발 동물원에서 태어난 생후 4개월로, 지난 2012년 중국 정부가 프랑스에 임대해준 ‘환환’과 ‘위안지’라는 판다 사이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 났습니다.
 
‘위안멩’의 프랑스 측 '대모'가 되기로 한 브리짓 여사는 이날 이름 명명식에서 연설을 통해 판다가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면서 이 판다를 통해 프랑스와 중국의 우호를 증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판다 대모 영부인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이날 브리짓 여사의 연설이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영부인으로서 최초의 공식 연설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날 두 나라의 외교 고위관리 등이 참석하는 등 외견상으로는 공식 외교 행사였지만, (중국측 대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사정상 불참) 주인공은 귀여운 아기 ‘판다’.

  <브리짓 마크롱, 영부인으로서 최초 연설은 판다를 위한 것!>
  <큰 연설에 대한 브리짓 마크롱의 큰 행복>
  <나라의 시급한 일 중에 하나가 ‘판다 이야기’>
  
프랑스 언론들은 다음날 이런 제목으로 브리짓 여사의 첫 연설을 살짝 비꽜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짓 여사
거슬러 올라가면 중학교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한 25살의 연상 브리짓 여사는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국민들은 브리짓 여사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졌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부인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지난 8월 1년에 6억원 가량의 별도 예산이 들어가는 영부인 지위 부여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방 예산 삭감과 권위적인 행동으로 지지율이 반토막난 마크롱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이후 영부인 얘기는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대통령 취임 7개월만에 ‘판다’로 첫 포문을 열었지만, 최근 서서히 회복되는 마크롱의 지지율과 함께 브리짓 여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판다 대모 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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