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며 교육부가 해마다 실태조사를 두 차례씩 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를 그대로 믿을 수 있냐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교육부가 조사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는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민단체에 접수되는 학교 폭력 피해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위원회도 그만큼 열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에서는 학교 폭력이 해마다 주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해마다 조사를 한다지만 제대로 실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앞으로 전수조사를 한차례로 줄이고 질문은 사례를 드는 등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꾸기로 했습니다.
솔직하고 성실한 응답을 유도하겠다는 건데, 학생들은 지금까지 조사와 뭐가 다르냐는 반응입니다.
[학생 : 학교에서 했는데요. 컴퓨터실이요.]
한데 모인 교실에서 설문 조사하는데 비밀 보장이 될 리 없다는 겁니다.
[학생 : 뒷자리 애들이 앞자리를, 이렇게 대각선으로 되어 있으면 볼 수도 있잖아요.]
개인별로 조사해야만 심층적이고 비밀 보장도 되겠지만 교실에서 한데 모여놓고 조사하는 이유는 답변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현직 교사 : (원래는) 집에 가서 각자 하게끔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지침은 안 내려오고, 관리자(교장)는 담임선생님들한테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독촉하고), 참여율이 낮으니까 단체로 반별로 컴퓨터실에 가서 하기도 해요.]
학교별로 답변율 실적에 급급한 현실부터 개선하지 않은 한 설문 내용을 바꾸는 개선책으로는 학교폭력 근절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