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식' 우리나라는?…의술은 가능, 법으로는 불가능

장기 이식법 보니…신장·간·골수·췌장·췌도·소장 등 6개뿐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7.12.05 20:57 수정 2017.12.06 10: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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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궁 이식을 통한 출산 성공은 불임으로 고통받는 우리나라 부부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 의료 수준을 감안하면 기술적으로 가능해 보이는데 현실의 벽이 있습니다.

이어서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지그시 눈을 감고 엄마의 가슴에 볼을 댄 이 남자 아기는 3년 전 스웨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식받은 자궁에서 태어난 아기입니다.

36살 엄마는 희소병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는데 폐경기를 맞은 61살 친척의 자궁을 이식받았습니다.

이처럼 스웨덴에서 처음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한 지 3년 만에 미국에서도 이식받은 자궁으로 출산에 성공한 겁니다.

[송재윤/고려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자궁이 원인인 불임은 해결하는 방법이 여태까지는 대리모라든지 그런 것밖에는 없었었습니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면역 억제제를 쓰면서도 태아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궁암 등으로 자궁을 제거한 2~30대 여성 4천100명 정도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간은 물론 폐 이식까지 성공한 우리나라의 높은 의술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재윤/고려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시도나 이런 거는 없었지만 수술의 기술이라든지 이런 거는 국내 의료기술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가능은 하지만 할 수는 없습니다.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장기 이식법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신장·간·골수·췌장·췌도·소장 등 6개뿐으로, 자궁은 이식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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