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2백년 전 통일신라 시대 승려들이 썼던 청동도장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 불교문화연구소는 최근 강원 삼척시 흥전리 절터를 발굴하다 한 변 길이가 5.1cm 크기인 정사각형 청동인장 2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손잡이 부분은 끈을 달 수 있게 뚫려있고 찍는 면이 돋을새김으로 만들어진 도장 두 점입니다.
한 점은 '범웅관지인', 즉 '부처의 관리'의 도장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다른 한 점에는 '만' 자 같은 추상적인 기하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범웅'은 '부처'를 다르게 부르는 존칭인데, 우리나라 문헌에서 이 용어를 써 부처를 칭하는 경우가 나타난 건 처음"이라며 "통일신라 시대 승단 조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소중한 자료"라고 평했습니다.
흥전리 절터는 지난 2014년 이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계속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나라를 이끄는 큰 고승에게 주는 칭호인 '국통' 자가 새겨진 비석 조각과 깃발, 9세기 무렵의 청동정병 등이 잇따라 출토된 바 있습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