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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동해안…산불 발생 위험 고조

강원 동해안이 바짝 말랐다.

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에 건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산불 발생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낙엽은 밟으면 부서질 정도로 바짝 말라 산불위험이 매우 큰 상태다.

현재 강릉시·동해시·삼척시·속초시·고성군·양양군 평지에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바람까지 거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동해안에는 평균 41.4㎜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평년 79.6㎜의 52%에 불과했다.

비가 내린 날도 4.5일로 평년보다 2.9일이 적었다.

강릉과 속초는 41.5㎜와 41.2㎜로 평년의 52%, 동해는 31.2㎜로 평년의 46%, 대관령은 32.4㎜로 평년의 42%에 머물렀다.

특히 태백은 14.7㎜에 그쳐 평년 43.4㎜의 34%에 불과해 바짝 마른 상태다.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강원도의 평균 누적 강수량도 1천145.1㎜로 평년의 84%에 불과하다.

12월 들어서도 단 하루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4일 오후 7시 25분께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한 펜션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3시간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펜션 1동(130㎡) 전체와 산림 1㏊가 탄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 당국은 인근 주민 40여 명을 대피시키고 펌프차 등 장비 50대와 인력 7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바람도 초속 4∼5m로 강하게 불어 잔불 끄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4분께는 강릉시 교통의 한 아파트 뒤편 야산에서 불이나 33㎡를 태우고 10여 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산불 발생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강릉시는 재난상황실과 산불상황실 간 연락관을 배정하고 상황보고체계를 정립하는 등 산불 대응체계를 갖췄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빙상 경기장 주변의 산불을 막기 위해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도 동해안 6개 시·군에서의 소각산불 등 실화성 산불예방을 위해 6개 조 15명으로 된 기동단속반을 편성해 주말 산불예방 기동단속을 벌인다.

기동단속은 가을철 산림인접지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소각, 입산통제구역 무단입산 등을 집중 단속·계도해 소각산불이나 입산자 실화를 최소화하게 된다.

단속은 기상특보 해소 시까지 매 주말 계속된다.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은 "올해 도내 산불 발생 101건 중 입산자 실화가 58건, 소각으로 말미암은 산불 21건으로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78%로서 주민의 작은 관심과 협조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라며 "동계올림픽 기간 청정 강원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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