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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태안주민 높은 암 발병률 역학조사 필요"

충남 태안지역 주민의 높은 암 발병률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명숙 태안군보건의료원 환경보건센터 팀장은 4일 충남연구원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 10주년 세미나'에서 "태안 유류유출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 조사를 해온 결과 특정 암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팀장은 "태안지역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은 2004∼2008년 10만명 당 12.1명에서 사고 이후인 2009∼2013년 30.7명으로, 같은 기간 지역 여성의 백혈병도 10만명 당 5.6명에서 8.6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름 유출 사고와 주민 건강영향의 상관성을 명확히 규명해야 하며, 환경보건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참가자들은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지역 주민의 건강 모니터링,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름 유출 피해 극복을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임운혁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유류유출 사고 이후 생태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4년 후부터 회복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긴급해양오염영향조사에 대한 법적 근거를 구축하고,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일 충남유류피해대책위총연합회 사무처장은 유류 오염피해 배상 지급 문제와 관련, 무한책임주의에 입각한 환경책임법(가칭)을 도입할 것을 요청했다.

김도균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재난 복구의 궁극적 목표는 피해 주민들 간 갈등과 냉소를 최소화하고 사회경제적 삶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 해양 '웰니스'(Wellbeing + Happiness) 관광 활성화 ▲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 기후변화 대응 낙조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은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 10주년을 맞았지만 이 사고는 우리에게 100년 이상의 가치와 교훈을 지닌다"며 "앞으로 유류유출 사고 관련 연구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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