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자동차 공장, 메기 양식장 모두 화성-15형 첫 발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중국 특사를 무시하고 자동차 공장에 방문해 미사일 관련 일을 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동차 공장, 메기 양식장이 도대체 화성-15형과 어떤 인연으로 연결돼 있을까요?
● 승리 자동차 공장, 화성-14형 발사차량 개발
북한 매체들은 지난 21일 김정은이 평양 북동쪽에 있는 덕천의 승리 자동차 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은 승리 자동차 공장에서 신형 5톤 화물차를 시운전하며 “국력을 강화하자면 자동차를 자체로 생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화성-15형 발사 영상과 사진에서 공개한 발사 차량은 기존의 것과 다릅니다. 기존 발사 차량 중에 가장 큰 것은 8축 16륜 차량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성-15형 발사 차량은 바퀴 축이 9개, 바퀴가 18개인 9축 18축입니다. 화성-15형은 화성-14형보다 길이는 1m 가까이, 직경은 20cm 이상 커졌는데 북한이 그에 맞춰 새롭게 발사 차량을 개조 및 개발한 것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의 싼장 완산 특수차량을 살짝 개조해서 발사 차량으로 썼는데 이번에는 중국 특수차량을 토대로 축을 늘리는 개조 및 개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 주역이 승리 자동차 공장이고 김정은은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앞서 그곳을 찾아 발사 차량을 살펴봤습니다. 김정은이 시진핑의 특명을 받고 온 쑹타오 특사도 만나지 않은 채 쑹 특사의 출국일에 미사일 발사 준비에 나섰다는 것은 중국에 대해 최대치의 반감을 드러낸 행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메기 양식장과 화성-15형의 관계는?
자동차 공장은 그렇다 쳐도 북한 매체에 김정은이 방문했다고 지난 28일 보도된 메기 양식장과 화성-15형은 얼핏 보면 연결이 잘 안 됩니다. 메기 양식장의 위치가 열쇠입니다. 메기 양식장은 화성-15형을 발사한 평성 북쪽 10km 지점인 순천에 있습니다.
우리 군은 화성-15형 발사 6분 만에 지대지 미사일, 함대지 미사일과 함께 KF-16 전투기로 공대지 폭탄을 날려 보냈습니다. 특히 KF-16 출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행시간이 제한된 전투기를 무한정 띄워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한·미가 화성-15형 발사 시간을 예측했다는 뜻입니다. 김정은의 기만전술에도 불구하고 화성-15형 발사를 위한 모든 과정은 한·미 군 당국에게 완전히 노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