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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북 러 의원대표단에 "핵보유국 인정받아야 美와 협상"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이 밝혔습니다.

방북 대표단에 속했던 비탈리 파쉰 하원 의원은 현지시간 1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방북 결과를 소개하면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으며 그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파쉰은 북한 측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 성공으로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목표를 달성했고 미국과 협상을 벌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만 협상에 나가겠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미국에 협상 신호를 보낸 것으로 간주한다고 파쉰은 덧붙였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한 다음날인 30일 러시아 하원 대표단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대표단에 속했던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알렉세이 체파는 북한이 신뢰하는 러시아가 보증국으로 참가할 때만 한반도 위기 해결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현재 어떤 복잡한 국제 문제도 러시아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체파는 타스 통신에는 "러시아 대표단이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북한 대표들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고 미국과의 힘의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발사 시험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한국이 대화 행보를 보이고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았다면 화성-15형 발사 시험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체파는 "제재는 북한을 겁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영남 위원장은 제재 하에서 100년은 더 살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표단 단장을 맡았던 카즈벡 타이사예프 의원도 북한이 대미 협상에서 러시아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믿음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러시아"라며 "북한은 러시아 없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 방북한 러시아 하원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신홍철 외무성 부상,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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