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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유령에 폭행당한 여인?"…'궁금한이야기Y' 피습사건 추적

[스브스夜] "유령에 폭행당한 여인?"…'궁금한이야기Y' 피습사건 추적
‘궁금한 이야기 Y’가 의문의 피습 사건을 파헤쳤다.

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갈비뼈 골절 미스터리’를 통해 지난 10월에 최은주(가명, 50) 씨가 당한 의문의 피습사건을 추적했다.

최은주 씨는 지난 10월 8일 저녁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후 현재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주치의는 오른쪽 갈비뼈 12개 중 7개가 부러졌고, 심지어 4번부터 6번까지의 갈비뼈는 앞쪽과 뒤쪽이 다 골절된 상태라고 했다. 지금까지 봐온 늑골 골절 환자 중 가장 심한 케이스라면서 자전거를 타다가 절벽에서 떨어진 경우보다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최은주 씨는 처음에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숨기다가 가족과 주치의의 설득으로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술 후 패혈증 쇼크가 와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며 사건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경찰은 11월 8일 중환자실에서 최은주 씨를 보살피던 동생에게 믿을 수 없는 통보를 해왔다. 수사 결과 성명 불상의 피혐의자는 범죄혐의가 없으므로, 최은주 씨가 주장하는 피습사건을 내사 종결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은주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CCTV 영상을 내사 종결의 유력한 근거로 내놓았다. 10월 9일 밤 11시 48분경 CCTV 영상에는 최은주 씨가 한 남성과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로 들어와 입구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하차하는 과정에서 최은주 씨는 비틀거리며 아파트 난간에 부딪혔고, 경찰은 이 사고 때문에 최은주 씨의 늑골 골절이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최은주 씨는 스스로 다친 후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적이 수차례라고 했다. 지인들도 최근 최은주 씨의 음주 횟수가 잦았고, 술이 깼을 때 몸에 상처가 있으면 누군가가 자신을 폭행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최은주 씨의 주치의는 이번 사건 부상은 혼자 넘어져서 생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가 변성이 돼 있었다. 병원에 오기 전에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높다”고 했다.

법의학 교수 역시 “누군가에게 밟히는 정도의 직접적인 타격 때문에 골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갈비뼈가 앞뒤로 부러졌는데 그렇게 넘어질 수는 없다는 것. 특히 갈비뼈 부상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줬다.

CCTV를 본 영상전문가는 “촬영 원리상 난간과 부딪혔다면 그림자가 사라져야 하는데 최은주 씨가 넘어질 때도 계속 그림자가 식별되기 때문에 난간과 접촉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최은주 씨 가족들은 용의자로 전 남편을 지목했다. 최은주 씨는 실제로 2015년 끔찍한 폭행 사건을 겪었다. 자택에서 피범벅이 된 알몸으로 발견되었고, 뇌출혈로 전치 8주를 진단받은 사건이었다.

당시 최은주 씨의 진술로 지목된 유력한 용의자인 전 남편 김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가족들은 “그가 이혼 후에도 여러 번 찾아왔다고 했다”며 2년 전 일에 대한 앙갚음으로 행한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최은주 씨의 김 씨는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 경찰과 이야기 하라. 경찰이 알아서 하니까 나에게 말하지 마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조사에서도 거짓말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주 씨의 가족들은 “김 씨가 범인이 아니면 범인이 의심되는 사람을 잡아 처벌해야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지만 담당 경찰은 “범인을 찾기가 어렵다. 피해자는 중환자실에 있고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한국범죄학연구소 염건령 박사는 “신고를 아주 쉽게 했던 분이 주치의에게 신고하지 말라 했다는 것은 본인이 극단적인 두려움에 의해서 신고를 꺼리는 상황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피해자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 가해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여자분 인간관계에서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을 추려내 알리바이를 수사하는 것이 경찰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사진=SBS 캡처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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