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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가락 절단 부상 올해에만 4명…사고 나면 '학생 탓'

<앵커>

이와 함께 가장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입니다. 최근 현장실습을 나갔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학생도 있습니다. 고 이민호 군 사고 때처럼 안전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겁니다. 실습생은 숙련된 노동자가 아닌 만큼 안전 기준을 좀 더 강화하고 사고를 학생 탓으로 돌리고 보는 풍토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인천의 특성화고 3학년생 박 모 군이 식품 공장 현장실습 중 절단기에 손가락 끝 마디를 잘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잘린 고기를 기계 안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는데 있어야 할 안전장치가 없었습니다.

[박 모 군/현장실습생 : 아버지가 사진을 찍어오셨다고 사진을 찍어온 걸 봤죠. 그 중의 하나가 칸막이(안전장치)가 (사고 때와 달리) 딱 있으니까요. (사고 때 안전장치가) 있었으면 제가 넣지도 않고 못 넣었죠.]

회사는 처음에는 박 군이 안전장치를 무시하고 손을 넣어 사고가 났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식품공장 관계자 : 이렇게 기계가 있으면, 이 플라스틱(안전장치)을 들 어 올려서 손을 이렇게 넣은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도 납득할 수가 없는 사고였고.]

당시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학생 잘못이라고 주장했던 회사는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은 안전장치 없이 작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합니다.

[이 모 군/현장실습생 : 거의 대부분 업체가 (그라인더에서) 가드(안전장치)를 빼고 사용하죠. 날을 어느 정도 사용하면 가드에 걸려서 (작업이) 안 되니까.]

업무 효율을 우선해 안전을 희생하는 겁니다. 문제는 숙련 노동자가 아닌 실습생들은 매우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는 겁니다.

올해만 현장실습생 4명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훼손되는 사고를 당했고 지난해 산업재해를 신고한 실습생은 26명입니다.

실제 사고는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 실습 현장에 업체 직원을 반드시 배치하는 등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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