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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서 예루살렘' 발언으로 이스라엘과 삐그덕

이스라엘이 서예루살렘 발언을 놓고 이탈리아에 발끈하고 나섰다.

1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이탈리아 일주 사이클 경주대회인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 조직위원회는 내년 5월4일 개막하는 101차 대회의 경로를 발표하며, 첫날 경주가 '서 예루살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29일 소개했다.

지로 디탈리아는 얼마 전 내년 대회의 개막 경기를 사상 처음으로 유럽 바깥에서 치르기로 하고, 예루살렘을 장소로 선택한 바 있다.

지로 디탈리아 조직위의 이 같은 발언에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리 레제브 이스라엘 문화스포츠부 장관과 야리브 레빈 관광부 장관은 '서 예루살렘'이라는 용어는 이스라엘 정부와의 협약을 깬 것이라며 "문제의 용어를 바꾸지 않으면 대회 개최에 협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들은 "예루살렘에 동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직 하나의 통합된 예루살렘만 존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하욤은 이탈리아의 이 같은 발언은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팔레스타 측의 압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지로 디탈리아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발발한 제3차 중동 전쟁 때 예루살렘 동부를 점령해 동·서 예루살렘의 통합을 선언했으나, 국제 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측은 동 예루살렘을 향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수도로 삼길 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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