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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美, 北이 모험주의적 행동하도록 조장하는 느낌"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한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한 도발에 구실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펴며, 대북 추가 제재는 의미가 없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최근 미국의 행동은 북한이 새로운 어떤 과격한 행동을 하도록 도발하는 데 의도적으로 방향이 맞춰진 것 같다"고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미국 동료들은 지난 9월에 다음 훈련(한미 연합훈련)이 내년 봄에나 있을 것이고 이 휴지기를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암시를 줬었다"면서 "하지만 이 발언 이후 갑자기 10월, 11월에 비정례 훈련을 실시했고 이제 12월에 또 다른 대규모 비정례 훈련을 하려는 계획을 공표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은 지난 2개월 반 정도의 시간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훈련 등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이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김정은이 흥분해 이러한 모험주의적 행동(장거리 미사일 발사)을 하도록 일부러 모든 일을 하는 듯한 인상이 든다"고 꼬집었다.

라브로프는 "미국은 우선 우리에게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만일 미국 대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선언한 것처럼 그들이 북한 파괴를 위한 명분을 찾길 원한다면 이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하고 미국 최고 지도부가 이를 확인하게 하면 된다"면서 "그러면 우리도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만약 전쟁이 난다면, 이는 어제 목격한 것 같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일 것"이라며 "전쟁이 난다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utterly destroyed)이다. 실수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헤일리는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교역 관계를 단절하고 북한 노동자를 내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헤일리 대사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대북) 제재 압박(방안)은 고갈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들도 정치적 과정과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요구를 미국이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고 이는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미국을 거듭 질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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