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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재무장관 "대통령·하원의장 지지하면"…대선 출마 시사

브라질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서 건져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우파 연립정권의 지지를 전제로 2018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메이렐리스 장관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호두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확인되면 대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마이아 하원의장이 속한 민주당(DEM), 우파 연정 내 중도세력이 자신을 우파 단일후보로 지지하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테메르 대통령이 7∼8개 우파 정당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연금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이 분위기를 2018년 대선까지 끌고 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과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메이렐리스 장관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메이렐리스 장관은 2∼5%에 그치면서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재무장관을 맡은 이후 재정균형과 성장회복 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여론의 반응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메이렐리스 장관이 내년 1분기 중에는 대선 출마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인 메이렐리스는 2002년 중부 고이아스 주에서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2003년에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을 출범시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의해 중앙은행 총재로 발탁되면서 실제로 의정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이렐리스 장관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에 비유한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인 카르도주는 재무장관 시절 헤알 플랜(Real Plan)을 도입해 '하이퍼 인플레'를 해결하면서 단숨에 대선주자로 떠올랐고, 1994년 말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천%를 넘는 비상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카르도주는 1998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2002년까지 집권하면서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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