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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좌파 몰락, 이탈리아로 번지나…"민주당 내년 총선서 3위 그칠듯"

올해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뚜렷이 감지된 유럽의 좌파 정당의 몰락 기류가 내년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탈리아 여론조사 기관 IXE가 2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 봄으로 예정된 총선의 정당별 예상 확보 의석 수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민주당은 우파 연합, 창당 8년 역사의 신생 정당인 제1야당 오성운동에 이어 3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난민과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극우성향의 정당 북부동맹(LN), 이탈리아 형제당(FDI)이 손을 잡은 우파 연합은 하원 총 630석 가운데 270석, 상원 315석 가운데 135석을 차지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1세의 총리 후보 루이지 디 마이오가 이끄는 오성운동이 하원과 상원에서 각각 165석, 85석을 얻어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테오 렌치(42)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은 하원 162석, 상원 81석으로 오성운동에게도 밀리며 3위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렌치 전 총리가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한다고 주장하며 탈당한 인사들로 꾸려진 민주혁신당(MDP)을 비롯한 기타 좌파 정당은 하원에서 25석, 상원에서 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파 연합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여겨지긴 하지만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는 훨씬 못미칠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총선 후 FI와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연대하는 대연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내년 총선 후 이탈리아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이탈리아가 추진하는 개혁 작업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차기 총선은 내년 3∼5월 실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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