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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공장서 손가락 절단, 건물서 투신…끊이지 않는 '현장실습' 사고

[뉴스pick] 공장서 손가락 절단, 건물서 투신…끊이지 않는 '현장실습' 사고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 군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장실습 학생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인천의 한 식품공장에서는 특성화고 실습생이 고기를 썰어주는 육절기에 손가락 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18살 박 모 군은 기계에 걸린 고기를 빼내려다 왼손 손가락 세 마디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입은 겁니다.

박 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전날에는 실습생이 공장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폴리우레탄 시트 공장에서 일하던 특성화고 졸업생이 공장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습니다.

그는 투신 전 담임교사와 한 전화통화에서 공장직원과 마찰이 있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에도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실습하던 특성화고생이 업무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애완동물학을 전공한 이 학생은 전공과 무관한 통신사에서 일했습니다.

심지어 '욕 받아 부서'로 불리며 경력자들도 꺼린다는 '해지방지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현장실습에 나선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이 부당노동에 시달리다 목숨까지 잃는 일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교육부 실태점검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1일을 기준으로 특성화고생 4만 4천600여 명이 산업체 3만 1천400여 곳에서 실습 중입니다.

이들 현장실습 산업체 중 법상 의무인 표준협약에 따른 현장실습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가 238곳,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해 일하게 한 업체가 95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습생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위험한 업무에 내몬 업체는 각각 45곳과 43곳,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업체는 27곳, 성희롱 발생업체 등은 17곳이나 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꾸준히 대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현장실습 환경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은 "말로만 대책 세우면 계속 학생들만 죽어 나갈 것", "20년 전 내가 겪었던 실습 상황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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