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5월 약물 운전은 통증으로부터 탈출하려던 노력"

10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세·미국)가 이제 허리 통증에서 해방됐다며 "지금의 삶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우즈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30일) 밤 바하마의 알바니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대회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즈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이라 환상적"이라며 "그동안 내 허리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 모르고 있었다가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부상에서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다리를 움직이기도 어려웠고 심지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내가 다시 예전 느낌을 되찾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즈는 지난 5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시동이 켜진 자신의 차 안에서 잠들어 있던 우즈는 체내에서 알코올 성분은 나오지 않았지만 진통제 등 약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당시 "허리 부상, 불면증 등의 치료를 위한 처방 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던 우즈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통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우즈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 열린 법원 심리를 통해 자신의 부주의한 운전을 시인하고 벌금 250 달러(약 27만원), 1년간 보호 관찰, 사회봉사 50시간 등의 처벌을 받기로 했습니다.

지난 2월 초 유럽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4월에 허리 수술을 받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약 10개월 만에 필드에 돌아옵니다.

우즈는 허리 통증 때문에 2년 넘게 정상적으로 투어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2015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지난해 12월 역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할 때까지 15개월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고, 복귀전을 치른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허리 통증이 도진 우즈는 또 10개월 가까운 공백기를 가진 끝에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2016-2017시즌 PGA 투어 상금왕인 저스틴 토머스와 동반 플레이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