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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악몽 된 발리 섬…발묶인 승객 12만 명으로 급증

화산 분화로 세계적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12만 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현지에 발이 묶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내일 오전까지로 24시간 연장했습니다.

리푸탄6 등 현지 언론은 국제선 이착륙편 176편을 비롯해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 419편이 추가로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이미 취소된 항공편을 포함하면 이틀 사이 86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졸지에 발리 섬에 갇히는 신세가 된 여행객은 1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 상당수가 출국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고 전했습니다.

자바 섬 남쪽 인도양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때문에 내일 이후에도 공항 운영이 당분간 정상화 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배편으로 발리 섬을 벗어나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도 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100대를 임시 운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버스는 페리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 자바 섬으로 건너간 뒤 육로를 거쳐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발리 국제공항에서 주안다 공항까지의 거리는 300㎞에 불과하지만 도로사정 등 문제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12∼13시간에 달합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승객이 몰리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제때 발리 섬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수라바야행 버스 12대를 자체적으로 대절해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버스는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 8시와 9시에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며 탑승은 선착순으로 이뤄집니다.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 대규모 분화 당시 10억t 이상의 분출물을 뿜어내 주변 주민 1천100여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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