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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 '사당화' 비판에 "나 욕해서 원내대표 하려는 것"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대표와 '친박', '비홍' 진영 간의 갈등이 경선 구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홍 대표가 최근 들어 친박 의원들을 '암 덩어리'에 비유하면서 '친박 때리기'에 나서자 친박·비홍을 자처하는 원내대표 후보들은 '홍준표 사당화'를 언급하며 홍준표 체제에 대한 견제를 공개 선언했습니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한선교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 출마의 첫 번째 결의는 홍 대표의 사당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됐다. '바퀴벌레'로 시작해 이제는 '암 덩어리', 나아가 '고름'이란 막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립지대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혁신,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이라며 비홍 진영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러자 홍 대표도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수렁에 빠질 때는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 나타나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욕하면 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대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보수를 팔아 선수만 채운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자기 역량으로 의원 표를 얻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대표를 공격하거나 당 대표를 팔아 원내대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은 탤런트 경연대회가 아니다. 좌파에 맞서 보수우파를 재건하는데 당 대표를 도와 같이 투쟁해야 할 원내대표"라며, "그 비전을 의원들에게 보여주어야지, 당 대표를 견제하겠다고 내세우는 것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견제 대상은 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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