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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프랑스 원전 잠입해 또 기습 시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활동가들이 프랑스의 원자력발전소에 잠입해 테러에 취약하다는 점을 알리는 기습 시위를 또 벌였습니다.

그린피스 프랑스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활동가들은 현지 시간 새벽 6시 20분쯤 프랑스 남동부 크뤼아스-메이스 원전의 보안시설을 뚫고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보안시설을 우회해 벽을 타고 들어가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고 앞에서 현수막을 펼친 후 연막탄을 터트렸습니다.

그린피스는 "프랑스 원전들이 외부 침입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려고 행동을 조직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의 핵심 시설인 원자로가 두꺼운 방호벽의 건물로 둘러싸인 것과 달리, 다 쓰고 남은 폐연료 저장고는 별다른 벙커 시설 없이 노출돼 있어 테러 등 외부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그린피스는 주장해왔습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10월에도 프랑스와 벨기에 원전들이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한 보호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보고서를 발표한 후, 프랑스 카테농 원전에서 기습 폭죽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린피스는 "프랑스에서 가동 중인 58기의 원전은 대부분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테러집단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건립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전을 관리하는 프랑스 국영 전기회사 EDF는 시위대의 원전 잠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안전이 위협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그린피스 활동가 22명을 시위 현장에서 곧바로 연행했고, 국영 전기회사 EDF는 이들을 고발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에는 현재 58기의 원자로가 있고, 원전 의존율은 세계 최고수준인 전체 전력생산의 7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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