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숨은 영웅' 안병하 경무관 1계급 특진 추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이 사후 29년 만에 1계급 특진됐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안 경무관을 1계급 올린 치안감으로 특진 추서하고 치안감 임명장을 수여했다.

안 경무관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 당시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전두환 신군부 명령을 거부했다.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시위대에 부상자 치료와 음식 등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일로 직위 해제된 뒤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으며,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사망했다.

지난 10월 경찰공무원 임용령 개정으로 경찰관이 재직 중 사망했을 때뿐 아니라 퇴직 후 숨진 경우에도 공적이 인정되면 특진 일자를 퇴직일 전날로 소급할 수 있게 돼 안 경무관 특진이 가능해졌다.

앞서 경찰청은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 도모에 힘쓴 안 경무관의 정신을 기려 지난 8월 그를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했다.

지난 22일에는 고인이 근무한 전남경찰청에 추모 흉상을 세웠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