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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들, '노딜' 브렉시트 대비 영국자산 줄였다

유럽 은행들이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자산을 줄이고 있다고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최근 발표된 유럽은행감독청(EBA) 자료를 인용,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은행들이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치러진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영국 자산을 1조9천400억유로에서 1조5천900억유로로 17%(3천500억유로)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부채 역시 1조6천700억유로에서 1조3천400억유로로 줄어들었다.

이는 영국과 EU가 벌이는 브렉시트 협상이 결렬돼 2019년 3월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초래될 손실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은행들의 영국 자산 축소 흐름은 2019년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EBA는 브렉시트 협상 결렬에 따른 '브렉시트 절벽' 우려가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은행 시스템에 드리워진 주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EBA가 역내 132개 은행을 상대로 조사하는 위험자산 대비 설문조사 결과, 3분의 1에 달하는 은행이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난다면 자사에 법적 위험이 제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파생상품 계약이나 다른 금융상품 계약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 데이터 보호나 재판 결과 집행에 관한 의문 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EU 27개국 은행들이 영국과 관련한 파생상품 계약을 35% 급감시킨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이 같은 감소 폭은 유럽 은행들이 줄인 영국자산 유형 가운데 가장 크다.

EBA는 "파생상품 계약 잔액의 35% 감소는 상당한 규모로, 2019년 3월을 앞두고 은행들의 위험자산 통제 전략이 잘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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