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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명 치즈업체, 열악한 젖소 사육 환경으로 도마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 업체 2곳이 열악한 젖소 사육 환경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 동물복지단체인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는 이탈리아 치즈업체인 파르메산, 그라나 파나노에 우유를 공급하는 농장 9곳에서 최근 입수한 충격적인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비쩍 마른 기진맥진한 젖소들이 실내에 갇힌 채 배설물 속에서 뒹굴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소들은 다리를 절룩거리기도 했다.

CIWF는 연간 50억 유로의 판매고를 올리는 이들 거대 회사가 50만 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납품 업체들에게 동물 복지 지침을 마련하게끔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번 영상을 공개했다.

CIWF의 홍보 책임자인 엠마 슬라윈스키는 "우리가 찍은 영상은 공장식 축산 농가에서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 동물들은 단지 우리가 먹는 파스타에 뿌려 먹는 치즈를 생산하기 위해 '우유 기계'로 취급받으며 극도로 마르고, 혹사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파르메산과 그라나 파다노가 생산하는 치즈는 고급 제품으로 광고되고 있으나 젖소들이 처한 현실은 비참하기 그지 없다"며 "이제 이 동물들을 그들이 본래 속해 있는 땅으로 되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생산자 연합회의 대변인은 "고급 치즈 생산을 위한 사양에는 동물 복지에 대한 개념이 포함되지 않는다. 동물 복지는 제품의 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낙농업자들 역시 동물 복지 기준을 신경 쓰고 있으며, 연합회는 현재 최소한의 동물 복지 기준이 준수될 수 있도록 하는 인증 체계를 고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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