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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일가, 조세회피처에 거액" 비판한 야당 대표 피소

터키 대통령 가족의 역외 탈세 의혹을 의회에서 비판한 야당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했다.

25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상대로 150만리라(약 4억2천만원)를 보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에르도안 대통령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의회 발언으로 막대한 비금전적 손실을 입었다며 이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앞서 이달 21일 의회에서 최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를 거론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재산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는 조세회피처에 자산을 투자한 전세계 인사들의 명단이 담겼다.

이번 탐사보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터키 일간 줌후리예트는 터키인 93명이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서 확인됐고, 그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에너지장관 형제 등 대통령 가족,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의 두 아들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알바이라크 형제의 재벌기업 찰르크홀딩에 연계된 기업 수십 개가 역외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CHP는 의회 차원의 조사요구안을 발의했으나, 과반 의석을 점유한 여당 '정의개발당'(AKP)의 반대로 부결됐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여당이 조사를 거부한 것은 총리의 뜻인가, 아니면 대통령실의 뜻인가?"라고 묻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먼저 몇 백만 달러나 보유했는지, 그 돈은 어디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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