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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th 청룡상] "아픈 현대사에 위로"…'택시'·'아이 캔' 영광 나눴다

[38th 청룡상] "아픈 현대사에 위로"…'택시'·'아이 캔' 영광 나눴다
이변은 없었다. 2017년 유일한 천만 영화였던 '택시운전사'가 흥행 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을 받으며 청룡영화상 최다 관왕에 올랐다.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택시운전사'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송강호), 최다관객상, 음악상(조영욱)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광주로 떠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에 태워다 준 택시운전사 만섭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8월 개봉해 전국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9위에 올랐다.  

영화를 제작한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작품상 트로피를 건네 받은 뒤 "이번 시상식에 좋은 영화들이 많았는데 우리 영화에게 작품상을 주신 것은 아픈 현대사에 대한 위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택시운전사'를 봐주신 관객들과 이 상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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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상식 전까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와 각각 2개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나눠가졌던 '택시운전사'의 송강호는 청룡영화상에서 세번째 수상에 성공하며 경쟁의 균형을 깼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영화 개봉 후 오히려 관객분들이 저희를 위로해줘서 부끄럽고 몸둘 바를 몰랐다. 그만큼 관객분들의 마음이 기뻤고 따스했다"고 영화를 본 1,200만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청룡영화상은 '택시운전사' 뿐만 아니라 '아이 캔 스피크'에게도 주요상을 안기며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시청 직원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9월 개봉해 전국 3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환기시켰다. 

청룡은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나옥분을 연기한 나문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여했다. '더 서울 어워즈'에 이어 올해 두번째 여우주연상 트로피였다. 

77살의 최고령 후보자이기도 했던 나문희는 "올해 동료들이 많이 (하늘나라로)갔습니다. 저는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았는데...늙은 나문희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청룡영화상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남아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이날 감독상(김현석)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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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조연상은 새 얼굴들의 차지였다. '범죄도시'의 진선규와 '더 킹'의 김소진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대중에게는 최근에서야 각인되기 시작했지만 두 배우 모두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연기의 기본기를 가진 실력파였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스크린으로 넘어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故 김주혁을 비롯해 김영애, 김지영, 윤소정까지 올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추모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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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자)

최우수작품상 = '택시운전사'
감독상 = '아이캔스피크' 김현석 감독
여우주연상 = '아이캔스피크' 나문희
남우주연상 = '택시운전사' 송강호
여우조연상 = '더 킹' 김소진
단편영화상 = '대자보' 곽은미 감독
남우조연상 = '범죄도시' 진선규
청정원 인기스타상 =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각본상 = '남한산성' 황동혁
미술상 = '군함도' 이후경
음악상 = '택시운전사' 조영욱
편집상 = '더 킹' 신민경 
촬영조명상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조형래(촬영), 박정우(조명)
기술상 = '악녀' 권귀덕(무술감독)
신인감독상 = '연애담' 이현주 감독
최다관객상 = '택시운전사'
신인여우상 = '박열' 최희서
신인남우상 = '형' 도경수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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