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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핵심 7함대 '빨간불'…북핵 사태·과도한 훈련에 사고 속출

美 해군 핵심 7함대 '빨간불'…북핵 사태·과도한 훈련에 사고 속출
최근 잦은 사고로 구설에 오른 미국 해군 7함대가 과도한 실전 훈련과 예산·인력·무기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에 제기됐습니다.

미 CNN 방송은 미 해군이 북한발 위협이 높아진 올해 160차례나 7함대 작전구역에서 연합훈련을 수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실전 연습을 한 겁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항공모함 3척이 한꺼번에 한반도 인근 해역에 출동해 초대형 연합훈련을 펼쳤습니다.

이 중 로널드 레이건호는 연합훈련이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일본 해군과 오키나와에서 10일간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7함대가 너무 무리한 일정을 소화 중이라는 우려는 불행한 사고로 이어졌다고 CNN은 분석했습니다.

올해 들어 7함대는 군함과 관련해 5건의 대형 비전투 사고를, 항공기와 관련해 2건의 사고를 각각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쉴 새 없는 훈련 일정에 지친 해군 병사들이 실수를 저지르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미 해군 2인자인 윌리엄 모런 참모차장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수요 공급의 문제를 계속 갖고 있다. 그것이 군에 무거운 압력을 주고 있다"며 해군이 열악한 조건에서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 주둔한 미사일 발사순양함 '실로'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2015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한 수병은 "배 위에서 복무하는 게 떠다니는 감옥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자살을 생각한다는 응답도 나왔고, 계급이 낮은 사병들은 당시 함장의 과도한 처벌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회계감사원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미 군함들의 장기간 일본 주둔에서 지나친 작전 임무 수요 때문에 필수적인 핵심 교육훈련이 종종 누락되는 일이 많다고 우려했습니다.

해군 출신인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도 성명을 내 "전술적 숙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교육훈련이 더 우선순위의 작전이나 정비 지연, 재정 문제 때문에 너무나 자주 희생되고 있다"고 한탄했습니다.

미 해군은 조지프 오코인 7함대 사령관을 포함한 다수의 고위직을 해임하며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은 물론 전략적 준비태세를 살펴보는 등 종합적인 점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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