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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무가베, 면책 특권 보장…"죽을 때까지 짐바브웨서 살 것"

집권 37년 만에 불명예 퇴진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이 자국에 계속 머물면서 면책 특권을 보장받아 형사상 기소도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짐바브웨 일간 데일리뉴스와 미국 CNN,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은 무가베 전 대통령에 대한 면책 특권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몬 카야 모요 대변인은 "무가베와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이 나라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며 "둘은 불법 범죄로 인해 기소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무가베는 여전히 우리의 독립 영웅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며 "그는 지난 37년간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오버선 무그위시 짐바브웨 국방부 대변인도 무가베 전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에게 면책권이 주어졌으며 그 부부가 자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무가베는 이번 협상 당사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이 나라에 머물고 싶으며 외국에 망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짐바브웨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앞서 무가베 퇴진으로 짐바브웨를 통치할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전날 귀국 후 첫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새로 시작됐다고 강조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6일 해임된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그동안 신변 안전을 이유로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했고, 24일 하라레에서 임시 새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입니다.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인 무가베는 지난 21일 자신에 대한 탄핵 절차가 의회에서 시작되자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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