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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치러야 할 텐데…" 포항 여진 불안 속 수능 시작


'지진 공포'를 딛고 경북 포항에서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습니다.

포항 지구 12개 수능 시험장 앞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가족, 교사, 선후배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아들, 딸들이 지진 후유증을 겪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를 기원했습니다.

포항 한 학부모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수능이 끝났으면 좋겠다. 시험 치는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내색은 못 하지만 아이보다 내가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포항 장성동에 산다는 또 다른 학부모는 "어제 예비소집을 앞두고도 여진이 있었는데 아들이 엄마가 더 걱정할까 봐 그런지 내색을 안 하는 모습을 보고 짠했다"고 말했습니다.

수험생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담담함을 잃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입실 시간인 오전 8시 10분보다 일찍 속속 시험장으로 들어섰습니다.

포항 오천고에서 수능을 보는 황모 군은 "지진으로 불안했는데 대처가 잘 된 것 같다"며 "선생님들과 가족 응원에 힘이 난다,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지진으로 수능이 한주 연기되면서 혼란스러웠겠지만 좋은 결실을 볼 겁니다.

화이팅" "지진, 여진이 다시 오지 말라고 저희가 기원할게요"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등 수능부담과 함께 여진 공포와도 싸워야 했던 포항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포항 시험지구는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5천523명이 수능을 치릅니다.

포항 각 시험장에는 소방·경찰 등 안전요원이 13명씩 배치됐으며 여기에는 건축 구조기술사, 전문 상담사, 의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가 마련된 포항교육지원청은 비상체제에 돌입해 수능 시간 중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여진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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