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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3개월 새 언론인 3명 피살…언론 자유 위축 우려

인도에서 최근 3달 사이 언론인 3명이 잇달아 살해되면서 언론 자유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트리푸라 주 주도 아가르탈라 인근 전경대대에서 지역 일간지 기자 수딥 두타 바우미크(50)가 전날 전경대대 대대장 경비병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바우미크는 당시 타판 데바르마 전경대대장 면담을 요청하며 경비병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비병의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탐사 전문 기자인 바우미크는 그동안 데바르마 대대장의 비리 의혹에 관해 여러차례 기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미크가 일하던 일간지 편집장은 당시 데바르마 대대장이 먼저 그의 사무실로 바우미크를 불렀다면서 계획적인 살해 가능성을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총을 쏜 경비병과 데바르마 대대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비병은 바우미크 기자가 자신의 총을 빼앗으려 해 총을 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푸라 주에서는 지난 9월에도 경찰과 한 정치단체의 충돌 사태를 취재하던 20대 기자가 신체가 절단돼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에서는 여당인 인도국민당(BJP)과 그 사상적 기반인 힌두민족주의에 비판적이었던 여성 언론인 가우리 랑케시(55)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9월에 벌어진 이들 두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도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푸라 언론인 연합 등 여러 언론인 단체는 언론인을 겨냥한 잇단 살인 사건을 비난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1990년대 이후 인도에서 살해된 언론인이 4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내전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인도에서 이처럼 많은 언론인이 살해된 것은 인도의 언론 자유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도 인도는 180개국 가운데 136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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