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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동가들 "미얀마 군, 로힝야족 무차별 학살"

시민단체 활동가들 "미얀마 군, 로힝야족 무차별 학살"
국내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미얀마 정부의 소수민족 로힝야족 탄압 및 학살 실태를 현지 조사를 거쳐 폭로했다.

인권단체 '아디' 소속 김기남 활동가와 조진섭 사진작가는 2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로힝야 난민을 만나다' 강연회에서 지난달 10∼18일 방글라데시 국경 지역의 로힝야 난민촌에서 인권 실태를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활동가는 "여러 난민의 증언을 종합하면, 무차별 총기살해, 방화·흉기 살해,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약탈, 아동살해 등이 로힝야족에 대해 무차별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인들이 아동은 불타는 집에 던져넣거나 땅에 내리쳐 죽이는 등 특히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김 활동가는 전했다.

국내 활동가들은 로힝야족 거주지 중 하나로, 가장 많은 주민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진 뚤라똘리 마을과 관련해서는 미얀마군이 어떻게 한 마을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군인들은 안전보장은 해줄 테니 마을 구석에 가 있으라는 말로 주민 대부분을 마을 구석에 몰아넣은 뒤 이들을 둘러싸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일부 주민들은 달리기를 시킨 뒤 뒤에서 쏘는 방식으로 죽였다.

김 활동가는 "91세 노인이 살기 위해 강을 헤엄쳐 도망치기도 했다"면서 "최소 500명에서 1천명의 마을 주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번 사태 전인 지난해 12월 로힝야족 거주지역에서 찍은 소년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환이 많이 부어오른 사진 속 소년에 대해 조 작가는 "철저히 고립되다 보니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이 아이는 늘 바지를 벗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난민으로 인정받아 2008년부터 한국에서 사는 로힝야족 파티마(여)씨는 "로힝야족은 나라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다른 미얀마인들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으며 살고 싶어한다"면서 "사람이라는 게 오래 사는 것도 아닌데, 평범하게 남들과 똑같이 살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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