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선거 출마 시도위원장 사퇴 시점 놓고 갑론을박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시도당위원장의 조기사퇴 문제를 두고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향후 논의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오늘(21일) 국회에서 전국 시도당위원장을 모아 사퇴시점을 비롯한 제반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도위원장의 사퇴 시점을 현행 선거 120일 전까지 사퇴에서 선거 180일 전까지 사퇴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시도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는 기초의원 공천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위원장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일방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겁니다.

하지만 오늘 회의에서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오늘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조기사퇴가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다른 참석자 역시 이 안이 적용되면 시도위원장들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장 다음 달에 위원장직을 그만둬야 한다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120일, 180일 등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기 전에 출마 희망자들이 지역위원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절충안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중앙당의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전략공천 부활 문제에 대해서도 시도위원장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015년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따라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을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후보자를 세우기 어려운 지역 등 최소한의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다수 시도위원장이 지방분권을 위해 만든 혁신안을 한 번도 실천하지 못하고 폐기해서는 안 된다며 전략공천 부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여성·청년 의무공천 비율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만큼, 이 요소까지 고려해 해법을 찾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규칙 변경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지방선거기획단은 내일 별도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은 이춘석 사무총장은 오늘은 위원장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중앙당 재정 문제와 관련해 각 시도당에서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내달라는 주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