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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트럼프를 '유치원생 지능 가진 바보'라 불러"

백악관의 '안보사령탑'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유치원생의 지능을 가진 바보,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버즈피드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맥매스터 보좌관이 지난 7월18일 워싱턴 DC의 '토스카' 레스토랑에서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맥매스터 보좌관의 신랄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가리켜 "백악관에 있을 자격이 없다. 국가안보 이슈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런 언급에 캐츠 CEO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부적절한 대화"라고 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당시 만찬에서 나온 논란성 발언은 이미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도 일부 공개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만찬 때 이란 핵합의를 칭찬하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정착한 게 큰 문제라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견해를 보였다고 지난 8월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태생으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캐츠 CEO는 공화당의 '큰손' 후원자인 셸던 애덜슨에게 대화 내용을 털어놨고, 여기에 놀란 애덜슨이 '맥매스터는 이스라엘 반대주의자'라고 알리는 캠페인의 지원에 나섰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비선실세'로 알려진 로저 스톤이 당시 맥매스터의 부적절한 발언을 공개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스톤은 지난 9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맥매스터는 취했고,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테이블로 돌아온 뒤 그의 보스를 깎아내리기만 했다"고 말했다고 보수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가 보도했습니다.

스톤은 또 맥매스터가 당시 "대통령은 140자가 넘어가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멍청이", "핵가방을 가진 이 남자의 생각은 무섭다. 그가 지구를 폭파하는 일을 막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캐츠 CEO로부터 맥매스터의 '막말'을 전해 들은 애덜슨의 한 측근은 뉴욕포스트에 이 내용을 흘렸으나, 쿠슈너 고문이 사주인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해 기사화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백악관과 오라클 측은 모두 문제의 발언을 전한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마이클 앤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브레이트바트에 "만찬 참석자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맥매스터 장군이 했다고 보도된 코멘트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 거짓 코멘트는 맥매스터 장군의 견해와 정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가 대통령의 지적 수준을 조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미 NBC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틸러슨 국무장관이 국가안보팀 및 내각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뒤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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