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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언론 극찬 '사과 잘하는 일본 철도'…日선 '과한 사과' 비판론

일본의 한 민영 철도회사가 예정 시각보다 20초 빨리 출발했다고 사과문을 낸 사실이 서양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이 소식을 전하며 일본 특유의 정확성과 사죄 문화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일본 내에서는 '과한 사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민영 철도회사인 쓰쿠바 익스프레스는 지난 14일 오전 9시 44분 40초 출발할 예정이던 열차가 20초 먼저 출발했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은 "역사상 가장 아낌없이 뉘우친 20초"라며 칭찬하는 보도를 냈습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과한 사과"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라 다케시 일본 호소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승객들에게 있어서는 똑같은 '9시 44분'"이라며 "일일이 공표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라 교수는 일본 철도가 유독 시간표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제국주의 시절 일왕이 타던 특별열차의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대형 사고를 낳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5년 107명의 사망자를 낸 JR다카라즈카선 탈선사고 때는 운전사가 열차 운행이 1분 정도 늦어지자 시간을 단축하려고 했던 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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