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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작가들이 그린 '상상의 세계' 어떨까?…'B컷 드로잉'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1일)은 찾아가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B컷 드로잉' / ~2018년 1월 28일까지 / 금호미술관]

록 밴드 혁오가 올해 발표한 노래 '톰보이'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으로 살아 움직이는 영상이 되기까지 박광수 작가가 그린 상상의 세계를 담은 원화 4천 장이 모였습니다.

고향 마을의 상갓집에서 동네 사람들은 불콰하게 취했고, 밤늦도록 아이를 업고 시중을 드는 집안 여자들의 고단함에는 아득한 밤하늘의 별빛이 드리웠습니다.

연필 하나로 세세하게 묘사한 흑백의 풍경은 화사한 색채나 현란한 기법으로는 자아낼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합니다.

그리기라는 행위의 원시적인 출발점이자 기초인 드로잉.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은 이처럼 완성작으로 나아가기 위한 보조적 단계에 머무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좀 더 자유롭게 틀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을 확장할 수 있는 형식으로 즐겨 쓰입니다.

'B컷 드로잉'은 현재 우리 미술계에서 분야를 넘나드는 활동과 참신성으로 주목되는 소장파 작가 10명을 중심으로 그리기의 본질적인 즐거움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김윤옥/금호미술관 학예사 : B컷과 드로잉은 둘 다 작업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지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 그리고 원본보다 다듬어지지 않은 과정에서 나오는 어떤 즐거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

장판지를 구부리고 긋고 붙여 3차원 공간에 입체적인 균열을 내는 이른바 공간 드로잉부터 온라인에서 떠도는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하나의 드로잉으로 모아 탱화처럼 일종의 만물도로 제시하는 작품까지.

[장종완/'B컷 드로잉' 참여 작가 : B컷이란 게 A컷보다 떨어진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대안적인 느낌의 드로잉, 이런 생각을 했어요. '케이블카' 작업이 있는데, 공간에서 뭔가가 드로잉 같은 느낌으로 긴장감 있게 움직이는 게 떠올라서 (만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기획력이 부각되는 동시대 작가 10명의 재밌는 작품 80여 점을 두루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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