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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 초유의 난관 만나… 여론도 갈가리 찢겨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 결렬로 초유의 헌정 위기에 맞닥뜨린 독일 정치권이 전례 없이 찢긴 여론 때문에 대안 선택을 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치권은 다수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 자유민주당, 녹색당이 연정 협상을 벌였으나 자민당이 결렬을 선언하여 혼돈에 빠져든 상태다.

이에 현지 주요 언론은 극적으로 협상이 재개되는 경우의 수는 일단 배제하고 총리선출과 의회해산에 이은 재선거, 소수정부 구성, 새로운 대연정 협상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 보면서 긴급여론조사를 시행했다.

21일 현재 각 언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그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다수 의견은 재선거에 몰렸으나 정당 지지자별로 전혀 다른 시각을 보였을뿐 아니라 재선거를 하더라도 정당지지도가 지난 9월 총선과 크게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작아 큰 문제로 지적됐다.

먼저 제1 공영 ARD TV가 내놓은 '독일트렌드'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7%는 기민기사연합, 자민당, 녹색당 간 협상 결렬을 비판적으로 봤다.

환영하는 비율은 31%였다.

응답자들이 결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정당은 자민당(32%), 기사당(18%), 녹색당(15%), 기민당(9%) 순이었다.

"정부를 잘못 운영하느니 안 운영하는 게 낫다"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자민당이지만, 정부 구성을 바라는 민심은 그 명분보다 큰 느낌이다.

이에 맞물려 11월 초 조사 때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당수 지지율은 45%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32%로 수직 낙하했다.

총리직 4연임을 노리는 기민기사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지지율은 그러나 54%를 찍어 3%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응답자의 50%는 기민당에 이은 2당인 사회민주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은 채 야당으로 남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지만, 44%는 기민기사연합과 대연정을 구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민당 지지자들은 이 비율이 55% 대 38%였고 기민기사연합 지지자들은 28% 대 64%로 대차가 났다.

메르켈 총리가 다시 총리직을 맡는 데 대해선 58%가 긍정적으로 봤고 41%가 부정적으로 봤다.

10월 초 조사 때 이 비율은 61% 대 38%였으니 결국 3%포인트 움직인 셈이다.

기민기사연합과 사민당 간 이른바 대연정을 다시 새롭게 꾸리는 것에 대해선 긍, 부정 비율이 39% 대 58%였다.

또 기민기사연합이 자민당과만 소수연정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선 39% 대 57%였고, 기민기사연합이 녹색당과만 소수연정을 짜는 시나리오에 대해선 42% 대 54%였다.

정당지지율은 기민기사연합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올라간 32%, 사민당 역시 1%포인트 상승한 22%로 집계됐다.

그러나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자민당은 각기 1%포인트 내려간 11%와 10%였고 녹색당과 좌파당은 각각 11%와 10%로 제자리걸음했다.

또 RTL과 n-tv 의뢰로 전문기관 포르자가 시나리오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로는 재선거 45%, 대연정 27%, 소수연정 24% 순이었다.

아울러 일간 디벨트가 전문기관 씨베이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선거 41.7%, 대연정 17.3%, 기민기사연합과 녹색당 간 소수연정 18.8%,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간 소수연정 15.5%였다.

하지만 기민기사연합 지지자들은 대연정 31.8% 대 재선거 26.2%, 사민당 지지자들은 대연정 18.2% 대 재선거 40.4%의 지지 분포를 보여 양대 정파의 향후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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