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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탄핵절차 개시…'부부세습' 시도가 가장 큰 사유

37년간 장기 집권하다 탄핵 위기를 맞은 세계 최고령 지도자 93살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대통령직 부부 승계를 시도한 것입니다.

영국 BBC은 무가베 대통령이 41세 연하 부인 52살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는 부부세습을 시도한 것이 주요 탄핵 사유라고 보도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이 제시한 최후통첩 기한이 지나서도 공식적으로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집권당 주도의 탄핵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짐바브웨 헌법이 규정하는 대통령 탄핵 사유는 심각한 위법행위를 했거나 직무 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경우, 헌법을 시행하거나 수호하기를 거부한 경우,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상태 등입니다.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는 현지시간 오늘(21일)쯤 시작될 전망입니다.

짐바브웨 상·하원 양원이 위원회를 구성해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검토합니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양원에서 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됩니다.

무가베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야당이 그의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짐바브웨 상·하원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의 탄핵에 찬성하는 기류가 강해 탄핵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탄핵 절차는 이르면 이틀이면 완료돼 22일쯤엔 무가베 대통령 직무가 정지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무가베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헌법에 따라 다음 대통령 선거 때까지 펠레케젤라 음포코 제2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음포코 부통령은 그레이스 무가베를 지지하는 인물이어서 무가베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는 그제 집권당 대표로 추대됐으며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선호하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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