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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트럼프' 피녜라, 1차대선 승리…좌파 여 후보와 결선행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현지 시간 어제(19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다음 달 17일 열리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여권 후보와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됐습니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중도우파야당연합 '칠레 바모스' 후보인 피녜라 전 대통령이 36.64%를 득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집권세력인 중도좌파여당연합 '누에바 마요리아'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예르 상원의원이 22.7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함에 따라 1, 2위를 확정한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한다고 선관위는 발표했습니다.

중도좌파여당연합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신좌파세력인 대체좌파연합의 베아트리스 산체스 후보는 20.27%를 얻어 2.43%포인트 차로 아깝게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현지언론의 출구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합니다.

라디오 비오 비오는 선거가 끝난 뒤 피녜라가 35.7%를, 기예르가 23.2%를 각각 득표해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산체스는 20.2%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2009년 대선에서 칠레의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년간 계속된 중도좌파 집권 시대를 끝내고 4년 임기의 우파 정권을 출범시킨 인물입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재벌 출신인 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립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변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기업인 출신답게 8년 안에 칠레를 중남미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40억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사회간접자본·보건 시설 투자와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 개혁, 연금 개편 등의 친시장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그에 맞서는 집권여당 후보 기예르는 TV 앵커로 활약한 언론인 출신입니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며 교육·노동 분야 등의 사회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을 공약했습니다.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기예르 후보는 "우리는 12월에 승리할 것"이라면서 피녜라 전 대통령을 겨냥해 "칠레는 다른 길을 원한다. 오늘 투표로 그것을 표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6명의 후보로 분산된 좌파 지지 유권자들이 결집해 다음 달 결선투표에서 기예르 후보를 지지할 경우 최종 대선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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