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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곳곳에 액상화 가능 지반 분포…건물 안전 비상

<앵커>

액상화 현상으로 땅이 물렁물렁 해진다면, 과연 근처 다른 건물들은 괜찮은 건지, 또 이 지역에 새로 건물을 지을 순 있는 건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액상화는 지진 발생 순간의 압력으로 지하에 있던 물이 지표면으로 솟구치는 현상입니다.

물과 흙이 섞이면서 순간적으로 땅이 물렁물렁해지고 물이 빠진 만큼 지반이 가라앉습니다.

이번 포항 지진의 일부 건축물 피해를 액상화가 부추겼을 수 있습니다.

일단 강진이 물러가면 액상화가 발생한 지역도 안정화 단계로 접어듭니다.

[김용식 선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지질학적인 측면에서 액상화가 계속되는 시간은 수십 초 거든요. 한 번 액상화가 일어나면 그 층이 다시 액상화가 되기는 조금 힘들다.]

문제는 포항과 주변 지역에 액상화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연약지반이 분포해 있다는 겁니다.

이들 지역엔 지하 암반 위에 연약한 퇴적물이 20~30m 정도씩 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건물 자체를 지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건물 지지대를 튼튼한 암반까지 깊숙이 박으면 됩니다.

이를 위해선 건축 전에 시추 지질조사를 통해 튼튼한 암반의 깊이를 파악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네 귀퉁이는 (암반까지) 깊이가 달라질 수가 있단 말이에요. 암반까지 가능하면 박는 게 중요해요. 그럼 액상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런 조치 없이 세워진 오래된 건물들은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부 해안가 퇴적층이나 강 하류를 빼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액상화가 일어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지질학자들은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 화산 폭발하듯 솟아오른 흙탕물…'액상화 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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