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관현악단 베를린 필하모닉이 오늘(19일) 내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평소 베를린필과의 협연을 꿈이라고 밝혔던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함께해 클래식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를린필이 협연자로 선택한 피아니스트는 조성진. 당초 협연자였던 랑랑이 손을 다치면서 조성진 씨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사이먼 래틀/지휘자 : (피아니스트 짐머만이 조성진에 대해) '정말 좋은 피아니스트'라고 말하더군요.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런 말 한 적이 없는 사람이요.]
조성진 씨는 이로써 카네기홀 공연과 베를린필과의 협연이라는 자신의 두 가지 꿈을 스물세 살에 이뤘습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리허설을 하러 피아노에 앉고 옆에 마에스트로 래틀이 서 있는데, 내가 지금 DVD를 보고 있는 건가 생각했어요. 그만큼 너무 설렜고.]
베를린필의 한국 공연은 카라얀이 이끌었던 1984년 첫 내한 이후 여섯 번째입니다.
첫 내한 공연을 계단에서 지켜봤던, 지금은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 씨의 작품도 내일 공연에서 연주됩니다.
[진은숙/작곡가 : 그 당시 표를 살 돈이 없어서 무대 뒤로 들어가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앉아서 연주를 봤는데요, 제가 그 오케스트라와 제 작품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연주를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이먼 래틀/지휘자 : (진은숙의 음악은) 소리의 놀라운 보석상자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가들과 작업하며, 디지털 콘서트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위해 힘썼던 음악 감독 사이먼 래틀은 올해를 끝으로 16년간 몸담았던 베를린필을 떠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