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담배 판매량이 작년보다 대폭 감소한 가운데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반담배 판매량은 약 29억1천300만 갑으로 작년 같은 시기 판매량 약 30억5천900만 갑보다 약 1억4천600만 갑 줄었습니다.
담배 판매량은 2014년에 약 43억6천만 갑이었는데 담배소비세와 각종 부담금 등 이른바 '담뱃세'를 올린 첫해인 2015년 33억2천700만 갑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작년에 판매량이 36억6천400만 갑으로 증가해 담뱃세 인상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가 잘 팔렸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와 '글로'의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세수 산정의 기준이 되는 담배 반출량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4월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이 10만 갑에 불과했는데 7월에는 960만 갑이 됐고, 10월에는 2천70만 갑까지 늘었습니다.
1∼10월 반출량 합계는 7천190만 갑에 달했습니다.
담배 반출은 담배 제조업체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를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외부로 운반하는 행위입니다.
담배를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판매 전 단계이므로 반출량을 통해 시장의 동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었음에도 전체적인 담배 판매는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10월 전자담배 반출량과 일반담배의 판매량을 합해도 작년 같은 시기 일반담배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작년 말부터 담뱃갑에 수위가 높은 경고 그림을 삽입하는 등 가격 외 정책을 펼친 것이 담배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린 지 3년째로 소비자가 담배 가격에 적응된 상황인데 수요 감소가 나타나는 것은 흡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경고 그림이나 각종 금연 사업 등 비가격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KT&G는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이달 20일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전자담배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판촉 경쟁에 불이 붙으면 담배 시장 내에서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흡연자 일부가 전자담배로 옮겨가는 것 같다"며 "(전자담배) 3사가 마케팅을 하면 그 효과로 반출량이나 판매량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전자담배 세금 등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법률이 최근 공포됐고 담배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한시적이라서 결국 전체 담배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