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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13 : 그러게…서민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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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뒤덮은 여혐의 불길이 도대체 어디까지 타오를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훨씬 더 심각해져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까지 갈 거라는 것. 이런 구호를 외쳐본다. 여혐이 나라 망친다!"

기생충 박사로 알려진, 요즘엔 방송인이면서 페미니스트로도 이름을 알린 서 민 교수의 책을 가져왔습니다.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혐오인 줄도 모르고 혐오를 일삼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여혐 해설서"라는 소개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서른 살 즈음까지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로 살다가, 여성 차별에 대한 책을 읽은 뒤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됐다...자신이 남성인지라 페미니즘을 책으로만 배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는 저자는 '언젠가는 꼭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도대체 남성들은 왜 가해자에게 빙의해 피해자를 욕할까? 답은 하나밖에 없다. 남자들이 잠재적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뒤 해당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자 네티즌들은 그녀를 아예 꽃뱀으로 몰았다. 심지어 '여자가 돈 노리고 꼬리친 거 아닌지 철저히 조사'하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취하도록 술을 먹이고, 취하면 떼를 지어 성폭행하고, 취한 여자에게 책임이 있다며 욕까지 하는 거, 정말 치졸하다. 성폭행은 100% 저지른 놈의 책임입니다."

"..그들의 편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내 모습이 훨씬 좋다. 일부에선 말한다. 이게 다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한 계략이라고...이게 사실이라면 다른 남성분들에게도 이 전략을 권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인데, 여성들로부터 인기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물론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나까지 싸잡아 욕을 먹어야 돼?'라고 억울하게 생각할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 혐오를 직접 시전하지 않더라도 거기에 동조하거나 침묵해 왔다면, 그 역시 이 사태의 공범이리라."


(* 출판사 다시봄으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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