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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안보·경제 방미외교 마무리…서울 향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현지시간)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워싱턴DC와 뉴욕을 차례로 방문한 추 대표는 방미 기간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시작으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 등 조야의 주요 인사와 전문가를 만나 북핵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당 대표로는 사실상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추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강력한 제재에 기반한 평화적 해법에 대한 이해의 공감대를 넓히고 한미FTA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측의 입장을 강력히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추 대표는 특히 이번 방문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강조하며, 양국 정상이 확인한 대로 강력한 제재를 기반으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에 끌어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의 승인 없이 한반도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일어나선 안 된다는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추 대표가 무엇보다 공을 들인 분야는 사실 한미FTA 개정 협상이었다.

방미 일정을 개리 콘 NEC 위원장과의 면담으로 시작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듯 그는 이번에 워싱턴DC에 머무는 동안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FTA 협상 책임자와 모조리 만나 이들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다.

추 대표는 미국이 농업 분야 추가 개방을 계속 요구할 경우 한국 국회 인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못 박으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개정 협상은 양국이 '윈윈'하는 호혜적 협상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화당 의회 1인자인 라이언 하원 의장과 민주당 원내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 양당 의회 지도부와 두루 접촉하며 의원 외교의 지평도 한층 넓혔다.

라이언 의장과의 만남에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주장하는 전술핵 재배치 등의 방식보다는 압박과 제재를 병행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는 한미정상의 입장과 일치된 견해를 재확인했다.

추 대표는 라이언 의장과의 면담에 대해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미국의 핵우산(제공 약속)이 한미동맹을 통해 튼튼히 지켜지고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의 주요 여성 지도자 간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펠로시 원내대표와 회동에서는 깊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남북문제 및 한미FTA 개정 등에 있어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의 비공개 뒷얘기를 소개하고, 또 한미FTA 균형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폐기 가능성까지 언급해 일부 국내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따뜻한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한국을 안았다는 게 주제였는데, 국내에서는 막 정쟁거리로 버무린다. 통상은 통상이고 안보는 안보인데, 국익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정쟁거리로 삼는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뉴욕 '평화의 소녀상' 헌화를 마지막으로 모든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리고, 한미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서로 이익의 균형을 맞추도록 강조했다"며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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