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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일 넘게 가택연금' 카라카스 전 시장 콜롬비아로 탈출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로 가택연금 중이던 안토니오 레데스마(62) 전 카라카스 시장이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로 탈출했다.

레데스마는 이날 베네수엘라의 산 안토니오에서 시몬 볼리바르 다리를 건너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에 도착했다.

레데스마는 월경에 성공한 뒤 취재진에 "경찰과 군 통제 지역 29곳을 지나쳐 이곳에 도착했다"면서 "콜롬비아의 도움을 요청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합창에 내 목소리가 합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가까운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레데스마의 탈출 소식을 접한 뒤 트위터에 "자유의 품에 안긴 것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베네수엘라 야권의 지지자인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도 "베네수엘라의 도덕적 기준인 레데스마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행동당 소속인 레데스마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반대해온 야권의 대표 인사 중 한 명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09년에 카라카스 시장으로 선출된 뒤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레데스마는 지난 2014년 43명이 숨진 몇 달간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2월 정권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꾸민 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수술 이후 자택에 연금됐고, 최근 가택연금 1천일을 넘겼다.

레데스마는 지난 8월 자신처럼 가택연금 중이던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46)와 함께 정보당국에 전격 체포돼 라모 베르데 군 교도소에 구금됐다가 사흘 만에 풀려났다.

대법원은 당시에 두 사람이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제헌의회 항의 시위를 조장하는 등 금지된 정치적인 발언도 해 가택연금을 취소했다.

엘 나시오날은 그의 가족도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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