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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총기난사사건+미제살인사건+철거왕 배후 추적

[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총기난사사건+미제살인사건+철거왕 배후 추적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미제로 남아있던 강릉 70대 노인 살인사건, 재개발 사업 비리 사건의 핵심인물 ‘철거왕’의 존재와 그 배후에 대해 다뤘다.

먼저, 서울의 한 80대 노인의 총기 난사 사건이 공개되었다. 지난 11월 1일, 서울의 한 파출소에 긴급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내용은 놀랍게도 주택가에서 누군가가 총을 난사하고 있다는 것.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방탄복까지 갖춰 입은 경찰이 즉시 출동했지만 사건현장은 뜻밖에도 매우 평온했다.

하지만 112신고를 했던 주민은 한 남자가 지붕 위에서 총으로 누군가를 향해 대여섯 발 정도를 쏘는 모습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의 눈에 묘한 모습이 포착됐다.

한 할아버지가 한손에 커다란 총을 든 채로 유유히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서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즉시 총기를 압수했고 할아버지의 집을 수색한 결과 무려 77발의 총알이 발견됐다.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가 총격사건을 일으킨 범인이라는 사실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던 경찰은 그 총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또 한 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총기에는 제조사의 모델명과 총기의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할아버지의 총에서는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을 만난 할아버지는 자신이 훈장까지 받은 6.25 참전 용사라고 했다.

문제의 총기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대동강 근처에서 북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총을 빼앗아 가져왔고 그 후 전리품처럼 보관해 온 것이라고 했다.

이 할아버지는 길고양이에게 총을 겨눴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살상용 무기가 아니라서 소지허가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총기 전문가는 할아버지의 총 역시 위험 가능성이 있으니 소지허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할아버지가 고양이에게 총을 겨눈 이유는 바로, 고양이들이 자신의 집을 헤친다는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할아버지의 집이 망가지지 않는 방법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모색했다.

이어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지난 2005년 발생한 강릉 70대 노인 살인사건을 다시 조명했다. 70대 할머니 살해를 둘러싸고, 처음엔 수양딸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범행도구 등이 석연치 않았고, 수양딸이 자백을 뒤집으면서 미궁에 빠졌다. 수양딸은 "아들을 위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12년간 이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다시 검토하던 미제사건전담팀은 현장에서 피해자를 결박할 때 사용된 테이프에 남아있던 지문을 통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지난 2011년 재개발 사업 비리 사건의 핵심인물 ‘철거왕’ 이금열의 존재와 그 배후에 대해 추적했다.

지난 32년간, 민중의 지팡이로서 후회 없이 일했다는 최용갑 경위는 최근 놀라운 이야기를 폭로했다. 2011년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재개발사업 비리사건이 당시 경찰 내부의 조직적인 수사방해와 외압에 의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어렵게 생활하는 서민들의 동네였던 서울 서대문구의 가재울은 뉴타운 열풍이 불면서 재개발이 시작됐다. 그런데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던 2011년, 최 경위는 ‘가재울 4구역 재개발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확인에 나선 그는 몇몇 재개발 관련업체가 철거 면적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을 포착했고, 그 비리의 중심에 한 건설회사 대표 이금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부터 수사는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직속상관으로부터 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부르지 말라고 하거나 피의자 조사 도중 질문 내용을 문제 삼는 등 수사를 방해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 지방경찰청 간부가 이 회장을 포함한 특정 인물들을 수사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사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던 2012년 초 최 경위는 갑자기 다른 경찰서로 전보 조치가 되었다고 한다. 취재진을 만난 최 경위는 당시 특정인물을 수사에서 배제하라는 윗선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 그 이유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 경위의 주장은 과연 진실일까? 그는 왜 5년이나 지난 지금 그런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한 것일까?

철거 용역업체의 행동대장으로 시작해 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이금열 회장은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왕’이라 불리며 악명을 떨쳐온 인물이라고 했다. 그가 몸담았던 철거 용역업체는 철거민들을 상대로 협박과 폭행, 심지어 방화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한다.

극악무도한 방식으로 40대의 나이에 15개의 계열사를 둔 건설회사의 회장이 됐다는 이 회장, 그가 2011년 최 경위가 수사하고 있던 ‘가재울 4구역 재개발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고 한다.

수사 당시 최 경위는 분명 이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 처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 내부 전산망인 ‘형사 사법 정보 시스템 (킥스)’에서 이 회장의 입건 기록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전현직 경찰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의자 입건 기록은 한번 입력하면 절대 지워질 수 없고, 설사 삭제 권한이 있는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다고 하더라고 그 ‘로그 기록’이 남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청은 공식 답변을 통해 법적인 문제로 인해 로그기록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입건 기록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사건기록을 꼼꼼히 들여다 본 결과, 피의자 신문까지 받은 사건 관련 인물들 중 무려 8명이 검찰 송치 명단에서 빠져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출신 전문가는 이런 경우를 처음 본다며 반드시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최 경위의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2011년 당시 이 회장의 ‘뇌물’ 정황을 목격했다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본 것은 다름 아닌 현금 다발이 가득 담긴 3개의 사과 상자였다는데, 3억 원으로 추정되는 거액은 과연 누구에게 전달된 것일까? 그리고 당시 수상한 수사 진행 과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로그 기록 등을 분석하면 누가 기록을 삭제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이를 단서로 해 이금열 회장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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