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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은 '2배 튼튼', 현실은 '성냥개비'…'필로티' 불안감

정부 "필로티 구조 건물 취약성 드러나…대책 마련"

<앵커>

이번 포항 지진으로 1층에는 벽 없이 기둥만 있는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힘없이 무너져내리는 기둥의 내부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같은 두께라도 콘크리트만 두껍게 바르고 정작 뼈대가 되는 철근 배열과 고정 장치가 부실하다 보니 결국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필로티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포항 지진 이후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필로티 구조 주택 거주민 : 이렇게 연립 같은 데는 아무래도 취약하니까 불안한 생각도 들고, (포항 지진 보니까)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어요.)]

하지만 모든 필로티 구조 건물이 지진에 취약한 건 아닙니다.

이렇게 상부를 받치고 있는 기둥이 튼튼하게 설계됐는지가 중요한데요, 필로티 건물의 기둥은 일반 건축물보다 하중을 2배 이상 견디도록 설계돼야 합니다.

수직으로 된 주근과 주근을 감싸 고정시키는 후프가 기둥 안에 촘촘하게 배열돼야 하는데, 부실한 기둥의 경우 콘크리트 두께만 두껍고 주근이나 후프가 헐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 현행 건축법상 건물 설계 과정에서 6층 이상 건물만 건축구조기술사 같은 전문가 점검을 의무화하고 있어 5층 이하 건물의 점검은 허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진 설계가 충분히 안 돼 있을 경우 필로티 기둥과 상층부 접합 부분에 지지대를 세워 보강하는 게 좋습니다.

[권기혁 교수/서울시립대 건축학부 : (건축주가) 내진 보강을 하면 (정부가) 층수를 높여준다든지, (의무) 주차 대수를 줄여준다든지 인센티브 쪽에서 해결을 해야지, (정부) 예산을 투여한다 그러면 끝도 없어요.]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물의 취약성이 드러난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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