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왔다고 놀린 이웃 살해…70대 노인 징역 17년

배가 나왔다고 놀린 이웃 남성을 흉기로 잔인하게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노인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인천지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76살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 8월 14일 오후 4시 40분쯤 인천시 강화군의 한 길에서 이웃 76살 B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는 범행 3일 전 B씨가 배꼽을 꼬집으며 "배가 나왔다"고 자신을 놀려 화를 냈는데도 사과하지 않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소한 시비 끝에 미리 준비한 흉기로 반항하지도 않는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며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볼 때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의 유족들이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고령이고 과거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