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성이 부족해"…신내림 합숙소 동료 숨지게 한 30대 구속

신내림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 20대 남성을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31살 석모씨를 구속했습니다.

석 씨는 지난 14일 새벽 3시 반쯤 신내림 숙소로 쓰인 부산 서구의 한 주택 2층에서 27살 서모 씨를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 씨는 제대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한쪽 다리를 절어 가족의 권유로 신내림을 받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해당 숙소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이 숙소는 일명 '신 엄마'라고 불리며 1층에 사는 타로점 업주 46살 A 씨에게 신내림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숨진 서 씨를 비롯해 총 4명이 2층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서 씨의 부검 결과 어깨와 복부, 허벅지 등 전신에 장기간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석 씨의 휴대전화에서 서 씨를 학대하는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도 나왔습니다.

석 씨는 경찰에서 "서 씨의 상태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자 서 씨의 정성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때렸지만 죽을 정도로 때리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당초 석 씨 외에 합숙소 동료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아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신내림 숙소를 운영한 타로점 업주 A 씨를 입건하고 석 씨와의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