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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로힝야 여성 조직적 성폭행"…국제인권단체 보고서 폭로

반군 소탕을 빌미로 군사작전을 감행해 21세기 아시아 최대 난민 사태를 유발한 미얀마군이 '인종청소' 대상인 로힝야족 여성들에게 조직적 집단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로힝야족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한 성폭력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미얀마 군인에 의한 성폭력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미얀마 라카인주 19개 마을 출신 여성과 소녀 52명과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됐는데 이 가운데 29명이 성폭행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는 거의 모두 미얀마 군인인 치안 병력이었으며 로힝야족 마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전후로도 반복적으로 성폭력이 자행됐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에서 성폭행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추산하지는 않았지만, "로힝야족 난민을 돕는 단체들이 수십 건, 때로는 수백 건이 벌어졌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대부분 가해자가 2명 이상인 집단 성폭행이었고, 8명의 여성과 소녀는 5명 이상의 군인에 의해 성폭행당했다"고 고발했습니다.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은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지난 8월 25일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서부 라카인주 국경 인근의 경찰 초소를 습격했습니다.

그러자 미얀마군이 병력을 투입해 토벌 작전에 나서면서 6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습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토벌 작전을 빌미로 살인과 방화, 성폭행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고,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를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미얀마군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조사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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