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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 다빈치 '구세주', 경매 하루 만에 다시 진위논란

사상 최고가 다빈치 '구세주', 경매 하루 만에 다시 진위논란
4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천억 원에 낙찰되며 세계 미술품 경매사를 새로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 구세주를 두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해당 작품이 실제 다빈치 작품이 맞는지, 작품 보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그 정도의 몸값을 가질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이 작품이 다빈치가 그린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지만, 반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살바토르 문디를 다빈치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다빈치 화실에서 그린 것으로 본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빈치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는 "다빈치가 일부 참여한 화실 작품"이라며 참여 정도를 15%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그림 속 손의 모양이 다빈치의 해박한 해부학 지식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이손 프라고노프도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능숙하긴 하지만 16세기 전환기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로부터 나온 특별히 뛰어난 종교적 그림은 아니다"라며, '이슬람식 터치'가 가미된 의상, 예수의 고불고불한 머리카락 등이 다비치의 다른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오나르도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도 뉴욕타임스에 "기껏해야 레오나르도의 요소를 조금 갖춘 좋은 화실 작품으로 많이 손상되기도 했다"면서, "이 작품은 '남성 모나리자'라고 불렸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필립 케니컷 미술전문 기자는 이 작품의 엄청난 가격이 진위에 대한 의심을 없애주진 않는다며, 다빈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다빈치가 일부 참여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빈치의 작품으로 명명됨으로써 승리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의 힘'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애초 다빈치의 제자가 그렸거나 다빈치의 복제품으로 알려졌던 이 작품에 르네상스 미술 거장의 이름이 덧입혀짐으로써 그의 손길을 거친 신성한 유물이 됐다는 것입니다.

미술품 투자자문업체 '파인 아트 그룹'의 가이 제닝스는 이번 경매에 대해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한 것 같지 않다"며 막판에 과시적 성격의 수집가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디언은 저명한 바이어 또는 아시아와 중동의 신생 바이어였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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