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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부패척결은 자산강탈…"왕족들에 70% 주면 석방"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부패 혐의로 구속한 왕족과 기업인에게 보유재산 상당 부분을 내놓는 조건으로 석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협상 내용을 알고 있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우디 당국이 재산의 약 70%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며, 일부 왕족과 기업인은 이미 당국에 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사우디 당국의 이 같은 요구를 통해 '부패 청산'을 내세워 대규모 숙청을 벌인 사우디 실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전략을 간파할 수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우디가 오랜 저유가로 지난해 적자만 790억 달러, 약 86조 6천억 원에 이르는 등 재정이 어려워지자, '부패 혐의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뜯어내 이를 보전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조사 대상에는 '사우디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와 사우디 위성 TV채널 알아라비야를 소유한 중동방송센터 창업자 왈리드 알이브라힘, 사우디 빈라딘 건설그룹 회장 바크르 빈 라덴 등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주부터 수도 리야드의 5성급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돼 있습니다.

왈리드 왕자 경우 자산 규모가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대로 70%를 국가에 환원해야 한다면 석방금액이 14조 원에 이르는 셈입니다.

사우디 당국은 '강제 납세'와 함께 빈살만 왕세자에 대한 충성 서약도 받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제브 사우디 검찰총장은 지난 4일 시작된 부패 수사 과정에서 201명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 규모가 최소 1천억 달러 약 109조 7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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