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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의 ‘도박 사건’ 아직 잊을 때도 웃을 때도 아니다

신정환의 ‘도박 사건’ 아직 잊을 때도 웃을 때도 아니다
방송인 신정환은 얼마나 웃음을 되찾았을까. 신정환의 천부적인 방송 감각을 전면에 내세운 복귀 프로젝트 Mnet ‘프로젝트-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가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악마의 재능’은 ‘톱스타 가을 MT’ 특집으로, 1회 남긴 프로그램을 위해 지인 김성수, 지상렬, 김상혁, 뮤지, 슬리피 등이 참석해 신정환에게 힘을 불어넣는다는 컨셉트였다.

출연자들은 방송 외에서 신정환, 탁재환과 오랜 친분을 이어온 출연자들이기 이날 방송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마치 도박, 음주운전 등 그간 연예계 일으켰던 파문을 웃음을 소재나 농담거리 정도로만 치부하는 모습에 거부감이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MT로 향하던 길 출연자들이 점심값 내기를 했고, 모두가 신용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 신정환에게 내밀었다. 신정환은 카드를 한데 모아 손으로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정환은 영화 ‘타짜’에서 카드 도박을 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신정환은 능청스럽게 “이건 사실 그냥 신용카드인데 내가 잘 섞을게.”라고 말했고, 이에 모두들 “이거 타짠데?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라며 센 농담을 주고받았다. 신정환이 과거 불법도박과 이로 인한 방송펑크를 숨기기 위해서 댕기열에 걸렸다고 거짓 변명을 했던 사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이후 MT에서 출연자들이 손병호 게임을 하면서 또 한 번 불편한 광경이 연출됐다. 출연자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말을 하고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손가락을 한 개씩 접는 ‘손병호 게임’을 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크고 작은 연예계 사건사고들을 언급하면서 웃음을 보인 것.

과거 교제했던 여성 연예인들을 언급하는 등 폭로로 치닫던 ‘손병호 게임’은 김상혁 차례가 되면서부터는 더욱 수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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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이 “이혼한 사람 접어”라고 말했고 탁재훈과 김성수가 웃으며 반발했다. 또 슬리피가 “나는 자숙을 해봤다.”라고 하자 신정환의 표정은 살짝 굳어졌고 김성수는 벌떡 일어나 발길질을 했다.

이어 탁재훈은 “나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운전한 적이 있다.”라며 김상혁의 음주운전 전력과 거짓 변명 사건을 언급했다. 도박과 음주운전, 안타까운 이혼에 대한 가정사 등에 대한 ‘셀프디스’에 가까웠지만 이를 웃음이나 농담거리로 예능에서 소비하는 모양새는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이란 컨셉트가 무색하게 했다.

신정환이 9년이라는 공백기의 무게와 시청자들의 실망을 생각한다면 ‘도박사건’이 한낱 농담거리로 웃어넘길 사안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악마의 재능기부’ 시청자들은 신정환의 천부적인 방송 감각의 척도뿐 아니라 그가 가진 복귀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판단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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